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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게 없던 이종범 한시즌 84도루 '불멸의 기록'

작성자
맥스벳
작성일
2019-09-13 20:03
조회
448


투수들이 철옹성처럼 마운드를 지키는 시대에는 항상 ‘대도’가 등장한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대표적인 ‘소총부대’ 롯데의 첨병 전준호(현 NC코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전준호는 롯데와 현대, 넥센 등에서 18시즌을 활약하며 550개의 베이스를 훔쳐 역대 최다도루 1위에 올라있다.
전준호와 ‘원조 대도’ 김일권, ‘슈퍼소닉’ 이대형(KT) 등이 도루왕 명성을 갖고 있지만, 한 시즌 최다도루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코치)이 갖고 있다. 이종범은 호쾌한 타격과 폭넓은 수비 등 팔방미인 이미지가 강해 ‘도루 잘하던 선수’라는 단편적인 기억은 크게 심어주지 못했다. 세 차례나 도루왕에 올랐지만, 다른 능력까지 워낙 출중해 손해를 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데뷔시즌부터 남다른 도루 능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1993년 해태에 입단한 이종범은 첫 해부터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해 126경기에서 73차례 누를 훔쳤다. 전준호가 당시에는 한 시즌 최다인 75도루로 도루왕에 올라 ‘2인자의 설움’을 맛봐야 했지만 타고난 이종범의 운동능력은 데뷔시즌 때부터 눈에 띄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경쟁에서도 삼성 양준혁에게 고배를 마신 이종범은 1993년 한국시리즈 MVP 영예를 발판삼아 2년차 때 만화 같은 기록에 도전한다. 장타 코스에도 1루에 멈춰선 뒤 2루와 3루를 잇따라 훔치는 등 전대미문의 한 시즌 100도루 도전에 나섰다. 8월 중순 이른바 ‘생고기 사건’으로 일주일 가량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다면 4할과 200안타, 100도루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을 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데뷔 2년차였던 1994년 이종범은 124경기에서 무려 84개나 누를 훔쳤다. 전준호의 기록을 9개나 경신했고, 이는 다시는 깨어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현역 통산 510개의 도루로 통산 도루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로 이적해 3년간 공백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정한 대도의 면모를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일시즌 최다도루 베스트 10에 이종범은 3차례 이름을 올렸다. 84개가 1위 73개가 3위 기록이고 1997년 달성한 64도루가 공동 7위 성적이다. ‘슈퍼소닉’ 이대형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연속시즌 60도루 이상을 기록해 ‘빠른 발의 대명사’로 이름을 올렸고 KIA ‘캡틴’ 김주찬도 롯데시절인 2010년 65도루로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알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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