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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자두 낙찰가 2000원에 억장 무너진 김천 농민

작성자
맥스벳
작성일
2019-07-26 20:13
조회
55


"오메 환장하겠네…억장이 무너진다"

26일 경북 김천시 김천농협공판장.

복숭아·자두 재배 농민들은 전자경매판에 올라온 과일이 낙찰될 때마다 '미친 가격'을 쳐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김천농협공판장의 최저 경매가는 자두 1박스에 고작 2000원이었다.

'김천 명물'로 불리는 후무사 자두의 특상품 1박스는 단돈 2900원, 상(上)품은 2200원이었다.

공판장에 과일을 팔러 나온 도진청씨(71)는 "박스값이 1100원인데, 상·하차비와 경매수수료 등을 빼면 운반비도 못건진다"며 "1년간 땀흘려 지은 자식같은 과일이 나무에 매달린채 그대로 썩게 놔둘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공판장에 나왔다"고 했다.

5년 전 귀농해 3000평에 복숭아와 자두 농사를 짓는 도씨는 "올해는 지난해 경매 가격의 3분의 1 수준 밖에 안된다. 과일 값 폭락으로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상품을 2만5000원 받았는데 오늘은 박스당 8000원에 낙찰됐다"며 "과수농사는 마늘이나 양파처럼 투기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귀농을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천농협공판장은 경매 시작과 동시에 북적거리던 모습과 달리 출하주 대기실이 썰렁했다.

이덕화(69)·최영숙(65)씨 부부는 "30년간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낙찰가가 낮게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인건비를 아끼려고 뼈 빠지게 농사를 지었는데 인건비는 커녕 손해만 보게 생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형 김천농협공판장 지점장은 "올해는 냉해, 서리 등의 피해를 입지 않아 작황이 좋은데다 불경기로 소비조차 줄어 농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며 "예년의 경우 작황이 아무리 좋아도 2000원에 낙찰되는 경우는 없었다. 1988년 공판장이 문을 연 이래 이런 가격 폭락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채류나 양념등 생필품은 가격 하락이 덜한 편이지만 기호식품인 과일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농협공판장이어서 최저 경매가가 2000원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1000원에 낙찰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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